“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며,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 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다.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요,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니,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할 터이고,
바람처럼 다가오는 시간을 선물처럼 받아들여 가끔 힘들면 한숨 쉬고, 하늘을 한번 쳐다보아라.
멈추면 보이는 것이 참으로 많다.”
-정약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