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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잃은 영국 중산층 남성, 푸드뱅크 음식 받고 눈물 펑펑” 사회복지 관련정보

웰페어人
조회수(1471)
2015-08-31 13:59
영국 런던에서 남쪽으로 43㎞ 떨어진 웨스트서식스의 이스트그린스테드. 주민센터 실내체육관 창고에 음식이 종류별, 유통기한별로 차곡차곡 쌓여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고급 슈퍼마켓 체인 웨이트로스의 로고가 찍힌 채소 통조림이다. 구운 콩, 잘게 썬 당근, 감자가 든 통조림이 수북이 쌓여 있다. 한국에서도 많이 파는 그린자이언트 옥수수 통조림도 보인다. 버섯수프 통조림과 햄, 파스타, 시리얼, 튀긴 면도 한쪽에 놓여 있다.

푸드뱅크 안내 간판 영국 웨스트서식스 이스트그린스테드 주민센터 입구에 푸드뱅크 안내 입간판이 서 있다. 사정이 급한 주민들에게 긴급구호식품을 내준다.


지난 6월 찾아간 이스트그린스테드는 런던 빅토리아역에서 기차로 1시간가량 걸리는 곳으로, 런던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과 은퇴 후 전원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주로 사는 백인 중산층 밀집지역이다. 역에서 내려 바라본 이스트그린스테드는 왕복 2차로를 오가는 차들과 녹지, 아담한 2층 주택들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어디에도 ‘배고픔’ 같은 말은 끼어들 자리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한 걸음 들어가자 첫인상과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민센터 앞에는 “저녁을 뭘 먹을까? 만약 음식과 살 돈이 없어서 모르겠다면, 저희가 돕겠습니다”라고 쓰인 입간판이 있었다. 푸드뱅크(무료급식소) 안내판이다. 영국 전역에서 푸드뱅크 437개를 운영하는 최대 무료급식기구인 트루셀트러스트가 2012년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전원마을의 무료급식소

이 급식소의 담당자 줄리아 해리스(50)는 “처음엔 이 동네에도 푸드뱅크가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조사를 해보니 빈곤 문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고 말했다. 푸드뱅크가 생긴 뒤 2년 반 동안 2000명의 주민들이 도움을 받았다. “멀쩡하게 직장에 다니던, 승용차도 있는 남자가 갑작스레 직장을 잃고 이곳에 왔어요. 부인마저 떠난 후 친구의 집에 얹혀 지내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푸드뱅크를 찾은 거죠. 자기 사연을 이야기하면서 펑펑 울더군요.”

“유통기한 임박했으니 먼저 반출” 영국 웨스트서식스 이스트그린스테드 주민센터에 마련된 푸드뱅크 창고에 고급 슈퍼마켓 체인 ‘웨이트로스’에서 기부한 감자 통조림이 쌓여 있다. 통조림이 담긴 바구니 앞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했으니) 먼저 사용할 것’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작은 창고에서 시작된 급식소는 이용자가 많아지자 주민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푸드뱅크는 매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문을 열고 사정이 급한 주민들에게 사흘 치 긴급구호식품을 내준다. 사연은 다양하다. 실직과 질병 때문에, 보조금을 받는 게 늦어져서, 갑작스러운 지출이나 빚으로 식료품을 살 돈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줄 음식은 여러 곳에서 기부받은 것들이다. 여유가 있는 주민들이 먹고 남은 음식을 가져오기도 하고, 교회나 학교에서 기부하기도 한다. 웨이트로스, 세인스베리 같은 슈퍼마켓 체인에서도 1년에 1번 음식을 기부한다. 말하자면 푸드뱅크는 ‘남아도는 음식’과 ‘먹을 것을 살 돈이 없는 사람들’이 만나는 곳이다.

창고 구석에 놓인 푸드 박스에는 ‘3인용 식품 할당량’의 목록이 붙어 있었다. ‘시리얼 큰 것 1개, 파스타소스 2병, 수프 4통, 쌀 또는 파스타 1.5㎏, 우유 3ℓ, 토마토 2통, 빵 한 덩이, 과일주스 1ℓ, 티백 80개 또는 커피(중간 크기) 1병, 생선 3통, 고기 2통, 구운 콩 4통, 잼 1병, 쌀푸딩 2통, 과일 2통, 푸딩 2통, 커스터드소스 2통, 비스킷 2팩, 채소 4통, 감자 2통, 설탕 1㎏.’ 모두 쉽게 부패하지 않게 통조림 따위로 가공된 것들이다.

해리스는 “집에 오븐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대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들을 기부받기 때문에, 통조림 바구니 앞에는 ‘유통기한이 가까운 것부터 반출할 것’이라고 쓰인 쪽지가 붙어 있었다.

트루셀트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사흘 넘게 이 단체의 푸드뱅크를 이용했던 사람은 모두 110만명에 달했다. 전년도 91만3000명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중 3분의 1 이상이 어린이다. 이 단체는 영국에서 1300만명이 빈곤선 아래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푸드뱅크가 없으면 당장 밥을 굶어야 하는 사람이 100만명이 넘는다는 것은 엄청난 사회문제다.

저가 슈퍼마켓 식품으로 차린 아침이스트그린스테드에서 3일간 머물렀던 곳은 60대 남성 조지의 집이었다. 둘째날 아침 조지는 ‘전통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준비해줬다. 모두 저가형 슈퍼마켓 체인 ‘알디’에서 구입한 것이다.


대규모 해고를 낳은 마거릿 대처 시절의 신자유주의 파도, 그리고 2009년 금융위기 이후의 복지축소 여파로 영국의 빈곤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부의 양극화는 세계 모든 대도시의 고민거리이지만, 특히 런던의 빈부격차와 중산층 붕괴는 심각하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1980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동안 런던의 중산층은 43% 줄고 빈곤 가구와 부유층 가구는 각각 80%씩 늘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말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의 정신적 지도자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굶는 사람들이 100만명에 이르는 현실을 가리켜 “이곳(영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대책을 호소하기도 했다.

먹을 것조차 없는 이들이 늘어나고 푸드뱅크가 영국 전역에 퍼졌지만 누구나 매일 무료급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담소, 주택협회, 지역 보건의사, 자녀의 학교, 교회, 가족센터, 시 사회복지과 등에서 바우처를 받아와야 한다. 또한 한 가지 사유로는 3번까지만 음식을 받아갈 수 있다. 공짜 밥에 의존하는 이들을 막기 위해서다. 어떤 이들은 ‘공짜 복지는 사람을 게으르게 만든다’고 주장하지만 해리스의 생각은 다르다. “처음 푸드뱅크가 생겼을 때는 도움을 받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찾는 사람이 적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데도 자존심 때문에 오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푸드뱅크에 오면서 얼마나 망설였는지 바우처가 구겨져 있고 이미 날짜가 지난 것을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 음식을 받아가는 이들의 인터뷰는 허용되지 않았다. 해리스는 “이미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라며 이용자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슈퍼마켓도 ‘계급화’

밥상의 빈부격차는 급식소에서만 눈에 띈 것이 아니었다. 테스코, 아스다, 세인스베리, 모리슨은 영국 슈퍼마켓 업계 ‘빅4’로 불린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저가형 슈퍼마켓과 고급 마켓이 동시에 커지며 빅4에 도전하고 있다. 슈퍼마켓도 양극화, 계급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주민들은 ‘슈퍼마켓 봉지만 봐도 벌이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유기농’ 강조한 당근 영국 웨스트서식스 이스트그린스테드의 고급 슈퍼마켓 체인 ‘웨이트로스’ 매장에 진열된 당근 포장에 ‘유기농’ 표기가 적혀 있다. ‘DUCHY organic’은 찰스 왕세자가 1990년 세운 유기농 식품업체 ‘더치 오리지널스’와 웨이트로스가 함께 만든 유기농 브랜드다.


이스트그린스테드의 저가 슈퍼마켓 ‘아이슬란드(Iceland)’에 들렀다. 30대 여성과 노부부 등이 쇼핑 카트를 끌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손님의 대부분은 비만 상태였다.

흰 조명 아래 별다른 인테리어 없이 단조로운 매장에서 가장 먼저 발견한 음식은 냉동빵이었다. 가게 이름 그대로, 이곳의 주력 상품은 냉동식품이다.

버거용 패티, 인도계 이민자들의 주식인 치킨티카마살라, 감자커리, 미트볼 파스타, 소시지, 슬라이스햄, 치킨, 스파게티면·소스 모두 냉동고 안에 들어 있었다.

신선식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얼리지 않은 것들도 통조림이나 레토르트 같은 즉석조리식품이 대부분이다. 물건 값은 매우 싼 편이었다. 독일산 핫도그 7개가 든 통조림, 프랑스산 옥수수 198g짜리 통조림 2개, 작은 소시지 30개, 슬라이스햄 12개 모두 각각 1파운드(약 1800원)에 팔렸다.

1970년 세워진 저가 슈퍼마켓 체인 아이슬란드는 2009년 호주계 슈퍼마켓 울워스 매장들을 인수, 사업을 확대했다. 지금은 영국 내 매장이 850개에 이르며 금융위기로 고생한 같은 이름의 나라 아이슬란드에도 체인점들을 냈다.

중산층이 많이 찾는 슈퍼마켓 영국 웨스트서식스 이스트그린스테드의 슈퍼마켓 체인 ‘세인스베리’ 매장 통로 양쪽에 수박, 레몬, 배, 복숭아, 바나나, 귤, 멜론, 사과 등 색색의 과일들이 진열돼 있다.


독일계 저가 슈퍼마켓 ‘알디’도 4년 전 이스트그린스테드에 매장을 냈다. 알디는 지난해 매출이 25%가량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알디 매장은 평일 낮도 주차장의 빈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매장 안은 손님들과 직원들로 어수선했고, 곳곳에 진열을 기다리는 물건 상자들이 발에 차였다. 매장 입구에는 대용량 콘플레이크와 감자칩이 진열돼 있었다. 이 상점엔 대용량 ‘벌크 상품’들이 유독 많았다. 아이슬란드와의 차이라면 저렴하지만 구색을 갖췄다는 점이다. 410g 스파게티 통조림이 16펜스(약 290원)에 불과할 정도로 쌌지만, 스페인산 체리 토마토와 복숭아, 모로코산 강낭콩 같은 채소·과일도 있었다. 유기농 식품은 보이지 않았지만 방목해 키운 닭과 가둬 키운 일반 닭 중에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었다. 원산지 표기는 까다롭지 않은 듯했다. 토스트빵과 으깬 콩, 여러 채소를 모아놓은 샐러드볼 포장에는 영양성분표시뿐이었고 원산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

이스트그린스테드에서 머물렀던 곳은 60대 남성 조지의 집이었다. 은행에서 일하다 은퇴하고 이곳에 정착한 그는 상당한 액수의 연금을 받기 때문에 중산층 마을인 이곳에서도 소득이 높은 편에 속했다. 그는 항상 알디에서 장을 본다. 첫날 저녁식사에는 오븐에 구운 돼지고기, 삶은 감자와 당근, 시금치 무침을 준비했다. 다섯 명이 배불리 먹을 만큼의 돼지고기는 4파운드도 되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은 ‘전통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준비해줬다. 구운 토마토와 버섯, 베이컨, 달걀에 오렌지 주스, 떠먹는 요구르트, 복숭아, 감이 곁들여졌다. 스페인산 복숭아는 달고 맛있었다. 한국 돈으로 1000원이면 알디에서 이런 복숭아 5개를 살 수 있다. 영국 슈퍼마켓의 과일과 채소 대부분은 남유럽이나 북아프리카에서 수입한 것들이다. 조지는 “알디가 처음 영국에 진출했을 때는 싸구려 이미지가 강했지만 점차 중산층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체면 때문에 저가형 슈퍼마켓을 외면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불황이 오래 계속되면서 중산층이 점점 저가 식료품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급’ 따라 가격 다른 닭고기 영국 웨스트서식스 이스트그린스테드의 고급 슈퍼마켓 체인 ‘웨이트로스’ 매장에 닭고기가 판매대의 맨 위부터 ‘유기농’ ‘방목’ ‘필수품’ 순으로 진열돼 있다. 아래로 갈수록 값이 싸다.


■고급 매장엔 유기농 식품들

이스트그린스테드에서 가장 큰 매장과 주차장을 보유한 곳은 중산층이 많이 찾는 세인스베리다. 수박, 레몬, 복숭아, 바나나, 멜론, 사과 등 색색의 과일들이 통로 양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과일·채소·고기 포장지에는 큼지막하게 유통기한, 생산 농민(농장), 원산지가 적혀 있었다. 고급 매장으로 갈수록 신선식품 비중이 커지는 것 같았다. 손님이 많은 것만큼이나 제품 가짓수도 많았다. 달걀만해도 개수에 따라, 크기에 따라, 방목을 했는지, 유기농인지에 따라 20종이 넘었다. 유기농 밀가루 값은 일반 밀가루의 2배가 넘었다. 멕시코산 바나나, 영국산 양고기와 닭고기에 붙은 SO 표시가 눈에 띄었다. ‘세인스베리 오개닉(Sainsbury’s Organic)’의 약자로, 자체 유기농 인증 마크였다. 바나나에는 공정무역 마크가, 닭에는 방목 표시가 추가돼 있었다. 냉동 감자칩은 유전자조작(GM) 가능성이 높은 옥수수기름 대신 해바라기유로 튀긴 제품이었다.

같은 날 방문한 웨이트로스 매장은 좀 더 한적했다. 우연인지 몰라도, 쇼핑객들 중 비만인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곳답게 먹거리 값은 비쌌지만 종류는 다양했다. 저가 매장 알디에서는 일반 달걀을 6개들이 1팩에 1파운드에 파는데, 이곳에서는 방목한 닭이 낳은 달걀 1팩을 2.4파운드에 팔았다. 사과만해도 10가지 종류가 넘었다.

상품에는 철저히 ‘급’을 매겨놨다. 상대적으로 싼 상품에는 ‘필수품(essential)’이라고 적혀 있었다. 유기농 식품이 흔했고, ‘동물윤리’나 ‘채식주의자 적합’ ‘공정거래’라고 찍힌 식품도 있었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 손질한 훈제 방목 돼지고기와 ‘필수품’ 돼지고기는 가격이 50%가량 차이가 났다. 닭은 판매대의 맨 위부터 유기농, 방목, ‘필수품’ 순으로 진열돼 있었다. 밀가루와 우유도 유기농과 필수품으로 구분돼 있었는데, 가격은 2배 차이가 났다. 홈페이지에도 제품별 영양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홍보하고 있었다. 유명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 헤스턴 블루먼솔과 제휴한 반조리 식품도 팔았다. 이탈리아, 프랑스, 인도,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나라별 코너가 따로 있어 각국 음식과 향신료를 골라 살 수 있다.

■줄 서서 기다리는 유기농 농장

이스트그린스테드에서 10분쯤 차로 달려 이스트서식스에 있는 ‘테이블허스트 팜’을 찾았다. 농장은 큰 도로에서 산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 있는데, 지역주민들이 ‘바이오다이내믹(생체역학)’이라는 특이한 농법으로 농작물을 키운다. 이 농법은 자연의 리듬과 조화를 중시해 파종이나 수확 시기를 태양, 달, 행성 등 천체 움직임에 맞춰 결정한다. 농작물에 음악을 들려주기도 한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평일 낮 시간인데도 이 농장의 좁은 매장은 줄을 서서 계산해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그리스산 키위부터 꿀, 아몬드, 코코넛오일에다 기르면서 즙을 내 먹을 수 있는 밀·보리·해바라기의 어린 싹까지,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먹거리가 가득했다. 유기농 티백에는 ‘표백하지 않았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매장 옆 카페에서 파는 차와 커피도 유기농이다. 숲 바로 옆 테이블에서 여유롭게 차를 즐기는 노부부와 맨발로 돌아다니는 젊은 여성은 자연과의 일체감을 즐기기 위해 일반 슈퍼마켓의 2배가 넘는 값을 치를 가치가 있다고 믿는 듯했다.

1990년대 광우병 파동과 몇 해 전의 말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영국인들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내가 먹는 음식이 어디서 온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고급화를 내세운 슈퍼마켓의 성장과 유기농 열풍을 낳았다. 하지만 단순히 ‘먹거리의 질’에 대한 관심을 넘어, 식품이 계급과 계층을 가르는 ‘브랜드’가 되고 있다는 점 또한 분명한 듯했다. 웨이트로스가 회원용으로 내는 100쪽짜리 월간지와 48쪽의 주간신문은 여행, 스포츠, 먹거리, 유명인을 소개하는 럭셔리 잡지를 닮았다. 알디를 애용하는 조지는 “유기농은 결국 많은 돈을 남기려는 기업들의 마케팅”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실감나지 않을 수 없었다.

런던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은 “돈이 없으면 싼 재료를 사 먹으면 된다. 슈퍼마켓 서열이 매겨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본인의 선택권이 크다”고 했다. 그러나 ‘안전 먹거리’를 사는 것이든, ‘고급 이미지’를 사는 것이든, 당장 주린 배를 안고 푸드뱅크로 향해야 하는 사람들은 이 ‘열풍’에 끼어들 자리가 없을 것 같았다.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8302347035&code=9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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