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대두되면서 휴먼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문직으로서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종의 휴먼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이 사회복지분야이고 이를 전담하는 인력을 전문사회복지사라고 할 때 유능한 사회복지사를 키워내는 것은 복지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사회적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의 연구에 따르면 로봇이 대체할 확률이 낮은 직업 상위 10종 중 ‘정신건강 담당 사회복지사’가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전문사회복지사라는 직종은 미래에도 반드시 필요한 직업으로 가치를 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즉 복지업무의 본질은 인간의 경험과 지혜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휴먼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도 나날이 정보기술과 접목되면서 사회복지현장에서도 정보기술 활용역량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은 각종 통계기술을 활용해 사업계획서와 보고서를 쓰고 각종 SNS를 통해 홍보와 모금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등 전산화시스템을 기반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회복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과 복지관 등 일선 사회복지사들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사회복지시설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주요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결국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사회복지사는 누구보다 인간적이면서 최첨단정보기술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인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에서 과연 이러한 사회복지사 양성을 위한 준비가 제대로 돼 있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회복지와 관련된 많은 업무가 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도 사회복지학과가 설치된 대학에서 ‘정보화’교육과 ‘정보시스템 활용’ 실습 등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은 극히 일부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사회복지사의 보수교육 등 인적자원 개발(HRD)과정에서도 필요한 정보시스템을 실습하는 교육과정은 드물다. 대학교육과정을 마친 사회복지사가 복지현장에서 보다 효과적이고 역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복지정보화’교육을 교과에 포함하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한다. 이러한 준비와 투자가 함께 이뤄져야 사회복지사가 전문직업인으로 빠르게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능한 사회복지사를 길러내기 위한 투자는 사회복지분야의 질적 성장뿐 아니라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더욱이 사회복지 관련 직업이 면대면 휴먼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는 좋은 일자리가 된다면 실업문제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복지지원이 확대되면서 2014년 정부가 향후 3년간 사회복지 공무원 6000명 충원을 발표하는 등 관련분야의 인력수급이 늘어나고 있다. 또 관련산업들도 예전에 비해 증가하고 있어 사회복지분야가 갖고 있는 일자리창출능력은 높은 편이다. 문제는 이렇게 마련되는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비단 전공학과가 설치된 대학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 사회복지사가 전문직업인으로 사회에 진출해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관련 공공기관 및 사회복지현장의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돼야한다.

정보화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를 양성하기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은 보람과 가치, 긍지를 느끼며 해볼 만한 좋은 일자리로 사회복지사를 인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0071708302&code=90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