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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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여러분의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홍보게시판

이태호(16학과커뮤니티부장)
조회수(1439)
2019-02-17 19:05
과거의 문화를 습득하고 현재를 분석해 미래문화를 주도할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의 선후배님들, 오랜만입니다. 또 반갑습니다. 저는 2015학년도에 편입해 20172월에 졸업한 졸업생 이기창이라고 합니다.
 
1. 입학계기
 
여러분은 우리 학교에서 공부를 하려고 결심했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물론 모두 제각각의 사연이 있을 겁니다. 제가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일한 지 약 8~9년 차에 접어들었을 때, 회사 선배가 현장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시키려면 공부를 더 해보는 게 어때?”라고 권유했습니다. 마침 당시 매니지먼트에 특화한 전공이라고 생각했던 고려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입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직접 일을 하다보면 제가 과거에 공부했던 여러 내용 중 업무에 실제로 적용되거나, 미리 습득이 가능한 부분은 단 한 가지도 없었습니다. 직업적 소양과 문화에 대한 공부 사이에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내용이 있었지만,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일을 통해 체득하는 내용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선배는 그런 점에서 이론의 허점은 물론 실전의 불명확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 진학해 새로 지식을 배우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기회를 얻으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던 것입니다. 제가 2년제 전문대학 졸업생으로서 편입을 결심한 계기이기도 합니다.
 
2. 학교생활
 
그렇게 시작한 일과 학업의 병행은 결코 녹록치 않았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은 어느 한 부분도 톱니바퀴가 균일하게 맞아 돌아가는 곳이 없기 때문에, 사람 사이의 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끊임없이 챙겨보는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개인의 그림과 팀의 그림의 밸런스를 잡아야 하고, 또 그것들을 작품의 그림으로 환원시켜야 하기 때문에 수정과 편집의 반복을 거칩니다. 그림 그리기 외에도 디지털 작업과 아날로그 작업의 환원 역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변수도 상정해두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작업을 해야 합니다. 또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 뿐 아니라 한 편의 작품을 관리해야 하는 제작자는 한 달에 30분짜리 작품을 3~4편씩 담당합니다. 따라서 늘 내용을 숙지하면서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학업에 여력을 내기 힘들었습니다. 사람의 관심도 비용의 일종이므로 어느 하나에 몰두하면서, 두세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틈틈이 회사와 집에서 학업을 병행하며 내가 이것을 왜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습니다. 한 직업에서 인정받는 전문성은 단순히 오래 그 일을 했다는 것만으로 얻어지지 않는다는 건 다른 현장 선배들의 모습과 조언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금 하고 있는 공부만으로도 얻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계속 공부에 집중하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꾸준히 공부하는 것을 잘 못했기 때문에, 학업을 시작하며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당시 권호천 교수님의 네트워크 이론 수업을 듣고(실제 이론 수업은 다르지만) 인간관계의 기계적 연결망과 내적 연결망을 깨달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인간은 자신이 필요로 할 때 필요한 공부를 하고 그 지식을 채워 간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현장에서 경험이 많은 선후배님들이 전해주셨던 이야기 역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방송국, 공연 현장,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 종사자 뿐 아니라 때로는 다른 학과 선후배님에게도 일하는 방식과 고충 등 현장 경험을 풍부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시에 하던 공부 외에도 더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겼으므로 이러한 경험담은 단순제 자극제를 넘어 공부에 대한 몰입도도 높혀줬다고 생각합니다.
 
3.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하지만 공부하는 도중 마음 한켠 계속 의문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걸 힘들게 왜 하는거지? 직업의 전문성 향상, 현장의 이론화, 이론과 실전의 융합 등 많은 목표를 세우고 입학했지만 실제 공부하는 내용은 제가 원하던 공부가 아닌 게 많았습니다. 당장 시나리오를 써야 하고, 그림을 완성시켜야 하고, 구조에 맞게 조직을 짠 후 사람들을 일하게 만들어야 하는 매니지먼트 업무는 늘 사람들의 불평불만과 맞닥뜨리기 때문에 한 학기 18점에 연연해 끙끙대는 스스로의 모습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점은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고민이기도 합니다.
 
힘들게 뭐하고 있는거야? 내가 지금 뭐 하는거지? 어쩌면 저는 이 질문을 하면서 딱 부러지는 정답을 찾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답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위 질문들이 제가 앞으로 학과에서 공부를 해나갈 후배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질문이자 해답입니다. 또한 위 질문들이 여러분 스스로가 설정한 목적지까지 가는 중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운전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매일같이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예술 및 스포츠 분야는 IT 환경의 유동성에 따라 기존의 예측이나 통계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사람의 행태는 보수적이기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하며 익숙함에 안주하고 싶어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보수적인 사람들을 분석하며 시시각각 변화의 흐름을 잡아냄과 동시에 새 문화의 흐름을 만들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의 최일선에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는 사실 외에도 고민하고 고민한 결과물에 대한 의외의 반응을 받아들여야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두려워하던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성적은 원하는대로 안 나오고 일은 일대로 안 되고 고민은 고민대로 끝나지 않는 실제 생활은 드라마처럼 내일을 두근두근하게 하는 생활이 아니니까요. 학교 수업을 받으며 했던 고민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는 많은 생각을 안고 졸업을 하고 이직해 조그마한 회사의 애니메이션 프로듀서가 되었습니다.
 
고민은 이유를 만들어내고 이유는 행동의 정당함을 만듭니다. 항상 고민합니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들이 오롯이 여러분의 목적에 부합하는 고민이었으면 좋겠고, 그것이 삶의 활력제가 되어 좋은 결론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우리가 하는 공부는 그 과정에서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고, 행동하는 건 순전히 공부를 하고 있는 선배님, 후배님의 몫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문화 현상을 접해야 하고, 그것들을 이용해 또 고민을 해야 합니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거지?’라는 고민을 통해 선보이는 제 활동이 많은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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